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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리뷰

[게임리뷰]탤리호 - 생태계 파괴에 대한 준엄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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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Tally Ho!

Title. 생태계 파괴에 대한 준엄한 경고

사실 보드 게임들을 살펴보면 2인용 게임이 많지 않은 편이고 좋은 2인용 게임들은 대개 추상적인 수읽기를 익혀야 하는 어려운 게임인 경우가 많아서 추상적인 게임에 약한 분들은 마땅한 2인용 게임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수읽기에 의존하는 게임은 호적수인 숙련자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게임이지만 이런 게임에 약한 분에게나 두 사람의 실력차이가 있을 경우 이들 게임은 재미를 느끼기 어렵게 됩니다. 그나마 이런 분들에게 다행인 것은 코스모스 라는 회사에서 간단하면서 재미있는 2인용 게임들을 시리즈로 계속 내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 탤리호는 권할만한 게임이라고 생각되네요.

게임은 작은 보드와 타일 몇 개로 조촐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일의 일러스트는 약간 서양 취향의 만화풍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약간은 루니툰 만화의 캐릭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군요.


 
About the Game

a. 동물족

최근 사냥꾼들을 앞세운 인간들의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결연히 일어선 조직입니다. 조직원의 수와 화력은 인간족보다 조금 열세이지만 그들은 산 의 지형을 잘 활용하는 전략과 굽히지 않는 신념으로 무장한 전사들입니다.

곰은 생태계를 위협하는 인간족과 맞서 싸우기 위한 미래의 동물족에서 보낸 일종의 터미네이터 같은 존재입니다. 일설에 따르면 그들은 사람을 잡아 먹기 위해 식인곰으로서의 개조과정을 무사히 마쳤으며 G-800과 G-1000이라는 2개의 모델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족의 사냥꾼과 나뭇꾼을 잡아먹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1턴에 1칸씩밖에 움직이지 못하는 불리함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족의 사냥꾼이 8명이나 되는데 비해 동물족의 곰은 G-800과 G-1000의 2마리 뿐이라 숫적으로도 열세하여 숲의 지형을 잘 활용한 매복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우는 빠른 스피드로 숲속에서 식량을 사냥해 동물족의 식량조달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들의 임무는 오리와 꿩을 찾아내 인간들보다 먼저 사냥함으로써 식량자원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1턴에 직선방향으로 몇칸이라도 이동가능한 경이적인 이동력을 자랑하며 때로는 적 사냥꾼과 나뭇꾼의 퇴로를 차단하는 전략적인 역할도 하게 됩니다. 동물족의 훈련된 여우는 총 6마리입니다.

b. 인간족

최근 식인곰과 여우의 출현으로 숲속에서 사고를 당하는 마을주민이 늘어남에 따라 인간족은 우수한 전사들을 모아 토벌에 나서게 됩니다. 그들은 압도적인 화력과 팀웍을 자랑하는 강력한 전사들이지만 숲의 지형에 익숙하지 않아 매복하고 있는 적의 공격에 취약합니다.

사냥꾼은 식인곰과 여우를 사냥하기 위해 선택된 전사들이며 윈체스터 라이플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마을 주민들을 위해 꿩과 오리를 잡음으로써 식량을 조달합니다.

그들은 여우처럼 1 턴에 몇칸이라도 전진이 가능하도록 훈련받았지만 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일 때만 사냥이 가능하여, 여러 사냥꾼의 팀웍이 필요합니다. 숲속에 모두 8명의 사냥꾼이 파견되어 있습니다.

나뭇꾼은 지형전을 펼치는 동물족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 삼림을 개척하여, 개활지에서 사냥꾼이 동물족 전사들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그들은 나무를 베어 마을사람들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인간족의 고마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1턴에 1칸의 이동만 가능하기 때문에 식인곰의 희생물이 되기 쉬우며, 사냥꾼의 엄호를 받으며 움직이게 됩니다.

인간족의 숙련된 나뭇꾼 2명이 숲속에 파견되어 있습니다.

c. 중립세력

이들은 인간족과 동물족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세력으로 일종의 사냥감들 입니다. 이들은 숲에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리는 인간과 동물족의 주요 식량자원이며, 특히 인간족은 특히 몸이 허약 할 때 오리를 즐겨서 먹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인간족과 동물족의 사냥으로 인해 숲속에는 소수의 오리만이 남아 있습니다.


꿩은 오리보다 좀더 맛이 좋기 때문에 더 가치있는 식량자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시 극소수가 살아남아 있습니다.

등장하는 유닛(?)설정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게임은 인간과 동물의 대결구도이며,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준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사투를 담고 있습니다. 게임 진행은 이들 타일이 마구 뒤섞인 가운데 자기 차례가 되면 1개의 타일을 뒤집거나 자신의 세력 또는 중립세력의 타일을 1개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게임은 쉽게 장기나 체스를 아주 쉽게 바꿔놓은 것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게다가 장기 등에 비한다면 말의 이동방법이 매우 단순합니다. 모든 말은 직선방향으로만 이동 가능하고, 일부 말은 1칸만 이동할 수 있죠. 각 진형당 타일의 종류도 2가지 밖에 안되기 때문에 게임의 규칙이나 전략에 익숙해지는 것은 정말 금방입니다.


 
Point

이 게임은 처음의 초기배치가 랜덤이기 때문에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점에나 특유의 긴장감과 재미가 살아납니다. 바로 옆에서 식인곰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타일을 대신 찾아주는 수고를 대신해주기도 하며, 나무에 갖혀서 움직이지 못하기도 하는 둥 우스운 상황이 제법 많이 일어납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사냥꾼의 어이없는 총구방향입니다. 게임중 타일을 돌릴 수 없기 때문에 한번 총구방향이 정해지면 사냥꾼은 무조건 그 방향으로 움직일때만 사냥을 할 수 있습니다.

타일 배치의 랜덤은 웃음의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플레이어의 실력차를 상쇄해 버리기도 합니다. 약간의 전략조차도 타일운이 상쇄해 버리기 때문에 이 게임은 초보자나 실력자나 큰 차이 없이 간단하고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죠.


 
Epilogue


이 게임의 밸런스는 조금 안좋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인간족은 사냥꾼의 이상한 총구방향 때문에 어려운 게임을 하는반면, 동물족은 여우를 통해 쉽게 사냥감을 포획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때때로 사냥꾼의 위치와 총구방향이 기막히게 잘 들어맞고, 게임에서 곰이 늦게 등장한다면 인간족에게도 승산은 있습니다.
결국은 운입니다.
밸런스가 조금 나쁘긴 하지만 인간과 동물의 역할을 바꿔가면서 1번씩 하고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라면 별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게임 매뉴얼에서도 이 방식을 권하고 있습니다.)

윈체스터 라이플이 운다.

인간으로 승리하면 어웨이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는 듯한 뿌듯함이 더해진다